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다 잠적한 옛 동부 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이 성폭행 혐의로도 고소를 당하자 경찰이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김 전 회장은 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에 이어 미국에 범죄인인도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7월,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다가 미국으로 잠적한 김준기 전 회장.
이후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로 또다시 피소됐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하며 수사는 2년째 제자리입니다.
재작년 11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지난해 6월에는 여권도 무효화 했지만 국내로 데려올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지만, 병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자격을 연장하고 있어 송환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체류연장이 허가된 김 전 회장이 미국에 머무를 수 있는 건 오는 8월까지입니다.
김 전 회장은 현지에서 이민전문 변호사까지 고용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
이에 경찰도 강수를 두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범죄인인도를 청구하기 위해 우리 법무부와 협의에 나선 겁니다.
또, 미국 인터폴과 국토안보부,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송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무효화 된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비자 갱신할 때 (거절) 사유가 되거든요.]
하지만 인터폴 적색수배에도 김 전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 체류 연장을 허가받았습니다.
범죄인인도 청구가 이뤄지더라도 김 전 회장이 이에 불복해 소송을 내면 국내 송환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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