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유단자에게 꼼짝없이 제압당한 남성. 알고 보니 차량털이범이었습니다.
차를 훔치다 무서운 주인에게 딱 걸린 장면을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흰색 차량으로 다가가 차 문을 열어봅니다.
주변을 맴돌다 차량에 들어간 남성. 잠시 뒤 나타나 차문을 여는 차량 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차량 주인과 주변에 있던 지인들이 조수석에서 뛰쳐나온 남성을 뒤쫓습니다.
[조현진 / 차량 주인]
"(털이범이) 조수석 수납함하고 가운데 수납함을 뒤적이고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말도 없었고"
뛰쫓던 차량주인이 남성의 팔목을 붙잡아 멈춰 세운 뒤 말을 건넵니다.
그런데 남성은 주먹을 휘두르고 신고 있던 슬리퍼를 손에 쥐고 다시 내달립니다.
[우현기 / 기자]
"100미터 정도 도망치던 남성은 이곳 좁은 골목에서 차량 주인과 실랑이를 벌인 뒤 다시 맨발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20미터도 못가 유도 2단인 차량 주인에게 제압당했습니다.
[조현진 / 차량 주인]
"팔 잡고 제가 다리 걸어서 이렇게 넘겨뜨렸어요. 그런 다음에 뒤로 돌아서 팔목을 꺾은 다음에, 등을 이렇게 누르고 (제압)했었죠."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차량 내부 구조가 궁금해 차에 탔을 뿐이라며 물건을 훔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절도 미수 혐의로 40대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