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 씨 소식입니다.
강 씨가 피해 여성들과 술마시기 게임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성적인 질문을 하고, 여성들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먼저 박정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지환 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9일,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한 7명과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다른 일행들이 자리를 뜨자 "너희는 짐이 많으니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피해 여성 2명을 잡아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진 2차 술자리에서 강 씨가 제안한 것은 '술마시기 게임'이었습니다.
참여자 중 1명이 질문을 하고, 답변을 거부하는 사람은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강 씨의 질문 내용이 문제였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경찰조사에서 "강 씨가 계속해 성적인 질문을 했다"며 "대답하는 게 수치스러워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지훈 / 피해 여성 국선 변호인]
"강지환 씨의 지위를 생각해서 표현할 수는 없는… (피해 여성들은)답변을 거부하는 형태로 술을 마시는 정도의 의사 표시만 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강 씨와 함께 샴페인 1명을 나눠마셨는데,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 강 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던 강 씨는 어제 저녁 입장을 바꿨습니다.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죄값을 달게 받겠다"고 밝힌 겁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부터 강 씨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인 뒤 빠르면 내일,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