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에 처한 게임 회사 지분을 몰래 사채업자에게 팔아넘긴 자산운용사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기업 간 인수합병인 것처럼 속인 뒤 투자금을 회수한 건데, 이 과정에 현직 구청장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게임 회사.
코스닥 상장 회사로 승승장구하다가 실적 악화로 지난해 부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게임 회사 관계자 : 우리가 280명에서 지금 20명밖에 안 남았으니까…. 다 나갔죠.]
직원 대부분이 떠났지만, 대주주인 미래에셋 사모펀드는 손실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유 모 대표 등은 회사가 부도나기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사채업자에게 보유 주식 8백만 주를 팔아넘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더 내려갈까 봐 냉장고 판매업체가 인수한 것처럼 허위로 공시했습니다.
인수 업체의 명의상 대표는 사채업자의 친형인 이정훈 강동구청장.
당시 서울시 의원이었던 이 구청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진짜로 인수한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소액주주 피해자 : 그때 유력한 강동구청장 (후보)에다가 유명한 의원님이 대표이신 분이 투자했다고 기사가 그렇게 나왔으니까…. 앞으로 미래가 밝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저도 실제 수매를 했어요.]
이후 사채업자들은 사들인 주식을 모조리 되팔았고,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회삿돈 150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김범기 / 서울남부지방검찰청 2차장검사 : 국내 굴지의 자산운용사 대표가 이런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가담했다는 점을 확인했고요. 그 회사의 손실은 투자했던 일반 개미투자자에게 전가된다는 사실도….]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동생이 시키는 대로 인터뷰를 했을 뿐,
게임 회사 인수 사실을 전혀 몰랐고 냉장고 판매업체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유 전 대표와 이 구청장 등 1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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