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의 대형 SUV, 예약 주문이 넘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그런데 계약자 4명 중 1명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최소 7천억 원을 날린건데, 노-노 갈등 때문에 생산량을 못 맞춘겁니다.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계약 9만 대를 넘어선 팰리세이드. 밀려드는 주문에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A씨 / 자동차 딜러]
"본인이 원하는 색상과 옵션으로 진행하면 내년에 나와요. (계약)해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B씨 / 자동차 딜러]
"4~5개월 지나서 전시차로 한번… (그건) 가능합니다."
현대차는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동시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단체협약에 따라 필요한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한 겁니다.
다른 공장과 일감을 나누면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 노조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추가생산 문제가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사이 고객들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계약 9만 6천 대 중 출고된 차량은 약 3만 대,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해지한 소비자는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신차 고객이 2만 명 넘게 이탈한 건 현대차에서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SUV)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말이죠. 고 객 뺏는 전략까지 쓰는데 공급에 차질이 있으면 고객은 이탈하게 돼 있는 거죠."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이미 생산물량을 40% 늘린 만큼 증산 문제를 놓고 노조합의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빗나간 수요예측과 복잡한 의사결정 문제로 소비자 불편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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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