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구선수 ‘몰카’ 찍은 일본인…경찰, 긴급 출국정지

2019-07-15 1



광주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여자 수구선수들을 몰래 촬영한 일본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본으로 출국하려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 됐는데,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기록하려 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경기가 열리는 광주 남부대 경기장입니다.

이곳에서 37살 일본인 남성이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준비운동 중인 여자 수구 선수들을 몰래 촬영하다 덜미를 잡힌 겁니다.

남성이 서있던 곳은 선수들의 모습이 훤히 보이는 통로였습니다.

[수구경기장 보안요원]
"거기서 다 볼 수가 있어요. 선수들 연습하는 거 다 볼 수 있어요."

경찰이 압수한 카메라 메모리 카드에는 여자 선수들의 특정 부위를 찍은 10분 분량의 영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신웅 / 광주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수구 여자 선수들 스트레칭 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도 있고, 줌 기능을 이용해서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것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오늘 오전 8시 40분, 전남 무안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나가려다 경찰의 긴급출국정지로 출국이 무산됐습니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범죄 혐의가 의심되고 도주우려가 있는 외국인에 대해선 수사기관이 출입국에 긴급출국정지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수구를 좋아해 선수들이 연습하는 장면을 기록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귀국을 허용할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