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하지마라"
중국이 미국을 향해 보낸 경고입니다.
미국이 최근 대만에 수 조원 어치의 무기를 판매하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도 가까이 지내려 하자 중국이 불만을 내비친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된 미중 무역 협상이 또 암초를 만난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카리브해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대만 차이잉원 총통.
경유지인 미국에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에 나섰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앞으로 대만과 미국이 경제무역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차이 총통의 숙소 앞에선 방문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친중국 시위대 간의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대만 파이팅! 대만 민주를 지키자!"
"대만 독립분자에게는 죽음뿐이다!”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중미 관계에 어려움을 더한다면 결국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게 될 겁니다.”
대만에 무기 판매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차이 총통이 역대 총통으로는 가장 긴 4박 5일 동안 방문하게 되자 미국에 경고를 보낸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 외교부는 "국익을 지키기 위해 무기 판매와 관련된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다시 열린 무역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