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군의 기강해이, 과연 어디가 끝일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해군 탄약창고에 접근한 괴한을 놓친 뒤 사건을 덮기 위해 무고한 병사를 허위로 자수시킨 것도 놀라운데, 뒤늦게 검거한 이 괴한의 정체를 알고보니 더 황당합니다.
사건 발생 당시 근처 초소에서 경계를 서던 병사였는데요.
근무 중에 음료수를 사 온다며 동료 병사에게 총을 맡기고 근무지를 이탈했던 것이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를 자처해왔던 우리 해군.
이게 참 해군의 모습입니까?
첫 소식,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탄약고 앞에서 달아난 인물이 붙잡힌 건 오늘 새벽 1시 반쯤.
국방부는 용의자가 사건발생 인근 초소에서 근무 중이었던 해당 부대 소속 A상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밤 10시 쯤, 경계근무를 서던 A상병은 "생활관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오겠다"며 초소를 이탈했습니다.
그러다 복귀하는 길에 탄약고 근처 경계병에게 목격됐습니다.
A상병은 세 차례 암구호에도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고, 랜턴을 깜빡이며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국방부는 "A상병이 근무지를 이탈한 게 들통날까 두려워 이런 사실을 숨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은 당시 도주한 인물이 경계근무병들이 갖고 있는 랜턴을 휴대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경계병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군은 앞서 논란이 된 거짓 자수와 늑장 보고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경계 실패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난 3일)]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과 하루 만에 또 다시 군 기강해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 장관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