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서 북한 목선이 또 발견됐습니다.
지난 달 삼척항에 북한 목선이 입항한 후 군이 경계 강화에 나섰는데도 또 뚫린건데요.
이번에도 군이 아닌 해경이 목선을 발견했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뒷부분이 반쯤 부서진 목선이 해안가에 방치돼 있습니다.
배 위엔 그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1리 해안가에서 북한 소형 목선이 발견된 건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북방한계선 NLL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북한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왔거나 공해상을 거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목선은 해안가를 순찰하던 해경이 처음 발견했는데 해안 경계 작전을 담당하는 군은 목선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목선이 삼척항에 들어온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경계 실패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지난 3일)]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후 NLL 인근에 군함과 무인항공기, 해안에 열상감시장비 등을 추가 배치하며 경계를 강화했지만 삼척항 때 뚫린 육군 8군단의 해안 경계망이 한 달도 안 돼 또 뚫린 겁니다.
전문가들은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최근 해류를 감안하면 목선이 떠내려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우리 해상 방위 태세에는 문제가 있다. 목선이 계속 이런식으로 뚫린다면 목선을 활용해서 북한이 대남 침투 공작을 할 수도 있죠."
군은 "목선이 침수상태로 발견돼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선에서 사람이 내려 이동했을 가능성은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고성)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