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60대 가장이 아내와 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습니다.
범행 당시 남성은 환각 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현관문에 노란색 출입 통제선이 붙었습니다.
이곳에서 60살 이모 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건 지난 7일 아침 8시.
잠자고 있던 아내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이를 말리던 딸도 살해했습니다.
범행은 이틀 뒤 아내 친구가 아내와 연락이 안된다며 집을 찾아오면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범행 후 화장실에 숨어있다 직접 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아내와 딸이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고 있다는 환각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방원우 / 경남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왔던 것 같다. 실제로 내가 확인한 바는 없다. 그런 진술이거든요."
이 씨는 지난 2011년 우울증 진단을 받아 두달간 치료를 받았고,
범행 보름 전에도 불면증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최근 회사를 그만둔 뒤 가족들과 다툼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가족들이) 병원에 가서 치료하고 약을 먹고 해야 낫는거지 그렇게 말하니까 싸움이 붙어가지고."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우울증이 범행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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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