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잘 알려졌지만 군은 삼척항에 제 발로 올라온 북한 주민을 삼척항 인근에서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군의 경계실패를 숨기는 듯한 표현이었지요.
국방장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그런 표현을 써서 발표하기로 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준락 / 합참 공보실장 (지난달 17일)]
"북한 소형 목선 1척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하였습니다."
삼척항 부두로 들어와 정박까지했는데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한 것으로 브리핑하면서 군의 축소·은폐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브리핑 몇 시간 전 정경두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수뇌부들이 모여 발표 내용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나온 얘기를 옆에 있던 합참 언론담당자가 메모지에 손으로 써 정리했는데 논란이 된 '삼척항 인근',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표현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군 수뇌부 조율을 거친 발표문이었던 겁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3일)]
"그러면 그것 할 때는 국방부에 협의 안 해요? 합참 단독으로 했어요?"
[박한기 / 합동참모의장 (지난 3일)]
"그 자리에 장관님이 계시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경두 국방 장관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부인합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난 3일)]
"저런 것들이 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결재를 하고 사인을 하고 이런 적은 없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오늘도 국회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 못한 부분은 있지만 은폐·축소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