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남 거제의 아파트에서 전 부인의 회사 대표를 살해한 뒤 경찰과 대치한 남성이 결국 투신해 숨졌습니다.
범행 전에 현장을 두번이나 답사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상가 계단을 다급히 뛰어 내려가는 남성.
바지 속에 흉기를 넣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 옥상으로 향합니다.
45살 박모 씨가 아파트 상가에 입주한 건설업체 대표 57살 김모 씨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비명이 났어요. 1층 주차장 들어가는 길인데 그쪽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나한테 덤빌까 싶어서 겁났어요."
[배영진 기자]
박 씨는 이곳 옥상 난간에 올라서서 경찰과 16시간 동안 대치했습니다.
경찰은 위기 협상 요원들을 투입해 자수할 것을 설득했지만 박 씨는 이혼한 전 부인과 통화하게 해달라며 거부했습니다.
박 씨는 오전 6시쯤 20층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바닥에 에어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지만 떨어지던 중 아파트 외벽에 부딪혀 죽음을 막진 못했습니다.
박 씨는 범행에 앞서 사전 답사까지 했습니다.
[한종혁 / 경남거제경찰서 형사과장]
"피의자 본인이 하는 말이 2회 정도 답사를 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씨는 전 부인과 회사 대표와의 내연 관계를 의심하고 범행을 저질렀지만, 전 부인은 경찰조사에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이혼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전 부인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손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