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공개에 막판 반전…말 바꾼 윤석열 ‘거짓말 논란’

2019-07-09 6



지금부터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거짓말 논란 소식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3명입니다.

윤석열 후보자와, 아주 가까운 후배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그리고 윤 국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입니다.

2012년 윤 전 용산세무서장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습니다.

핵심은 윤석열 후보자가 당시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입니다.

야당은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윤석열 후보자, 처음에는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청문회장에서 이런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되니까 니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봐라"

거짓말 논란이 시작된 이유입니다.

먼저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종일 야당 의원들의 반복된 질문에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강조한 윤 후보자.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용산 전 세무서장에게 연락을 하라고 그렇게 전한 적이 있죠? (그런 사실 없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어제)]
"이남석 변호사를 동생인 윤대진 과장이 훨씬 잘 알고 제가 소개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김도읍 / 자유한국당 의원(어제)]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습니다.)"

자정을 넘겨 이어진 청문회에서도 같은 질문과 답변이 되풀이됐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윤우진한테 소개시켜준 일이 없냐고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이 윤 후보자의 과거 녹취를 공개하면서 윤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2012년)]
"(혹시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씨에게 소개시켜주셨나요? 소개를 시켜줬죠.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이남석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봐라."--

모르는 번호는 안받을지 모르니 문자를 넣으라고 했다는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문자를 넣어서 하면 너한테 전화가 올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번 얘기를 들어봐라."

녹취가 공개되자 윤 후보자는 말을 바꿉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저런 말을 제가 그 당시에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제가 인정을 하고."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어느 변호사 한번 만나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사건을 선임 안 하면 그건 처벌되는 게 아닙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