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워싱턴에만 700명이 넘는 외교관을 둘 정도로 미국과 가깝습니다.
뿌리도 같고 언어도 같고 국가이익도 공유합니다.
그런 나라의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서툴고 무능하다고 혹평했는데.
비밀 외교메모가 공개됐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년 반째 워싱턴에서 근무 중인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킴 대럭 / 주미 영국대사 (지난 6월)]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특별하지만, 항상 둘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최근까지 본국에 보낸 미국 정부에 대한 이메일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능하고 어설프다면서 "백악관 내분은 사실이고 칼싸움을 하는 것 같다"고 혹독하게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어제)]
“전 그(영국 대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영국을 위해 제대로 봉사한 적도 없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보고서 유출은 해로운 행동이라면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주재국 대사의 정직한 평가를 기대한다고 옹호했습니다.
[말콤 리프킨드 / 전 영국 외무장관]
"대사의 평가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습니다. 그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었고 그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패라지 브렉시트 당 대표는 킴 대럭을 당장 해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