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사고 하루 전 “건물 흔들렸다”…알고도 신고 안 해

2019-07-08 5



나흘 전 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결국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건물주와 공사 현장 관계자들이 붕괴 가능성을 알고도 방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붕괴 사고가 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5층 건물.

먼지 바람이 인 직후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전, '이상 징후'가 있었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고 하루 전에 이미 붕괴 위험성이 발견됐다는 건물 철거 업체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습니다.

[시공 업체 관계자]
"지난 3일 날 (굴착기) 기사가 이상하다 그래요. (건물을) 좀 당기니까 흔들림이 있었다."

사고 당일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건물주인 임모 씨와 공사 현장 관계자가 참여한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붕괴 사고 20분 전에 "건물이 흔들린다"는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구청이나 소방당국에 붕괴 위험성을 알리진 않았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그렇게 심각하게들 생각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를) 안 한 거죠."

도리어 붕괴 건물이 애당초 부실하게 지어졌다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철골이 쭉쭉 빠져 있어요. 부실공사에다가 낙후건물이라든가 그것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건물주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관리 소홀 책임과 함께 붕괴 위험성을 은폐한 책임이 있는지 집중 조사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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