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성리학 전파의 산실 역할을 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모두 14곳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 시각으로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제43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등재 대상은 퇴계 이황 선생이 제자를 길러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비롯해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과 경북 안동 병산서원 등 9곳입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불교나 기독교 유산에 비해 유교 유산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가 적다"며 "한국의 서원이 조선 시대에 보편화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지난 5월 '한국의 서원'에 대해 등재 권고 의견을 제시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됐습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5년 처음 등재된 '석굴암·불국사'를 비롯해 창덕궁과 남한산성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14곳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정부는 내년에는 서남해안 일부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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