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화학 첨가 물질이 프탈레이트입니다.
인체에 유해한 환경 호르몬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은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고 있습니다.
황선욱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 장난감, 가전제품, 가정용 바닥재까지 프탈레이트는 광범하게 사용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3년 조사 결과를 보면 어린이 제품은 그나마 덜 하지만 규제가 없는 생활용품은 프탈레이트 검출률이 3개 중 1개꼴로 높았습니다.
특히, 전기장판은 10개 중 8개 이상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임신부와 태아에 가장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계명찬 /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 : 태어난 딸이 조기 사춘기, 생식기 질환, 난소 기능 부전, 에스트로젠, 여성 호르몬이 저하된다든가 이런 증상을 겪게 되고…]
또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등 남성 생식능력도 떨어뜨리는 생식 독성 물질입니다.
하지만 2016년 국내에 보고된 프탈레이트 23종류 가운데 10종은 얼마나 해로운지 파악이 안 돼 있습니다.
또 프탈레이트가 0.1% 이상 들어있는 제품은 신고 의무가 있지만 유통량이 연간 1톤 이하인 제품은 신고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국회에서 프탈레이트 토론회가 열리는 등 규제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은희 /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 : 수입하는 통관단계에서 국내 기준을 맞추고 들어오는 건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테고 그런 부분을 좀 더 강화해 나가야 할 거라고 보고요.]
환경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유해성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함량 기준, 사용 금지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또 프탈레이트 대체 물질이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일 방침입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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