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성리학 전파의 산실이었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우리 유교문화유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정부가 3년 만에 재도전해 거둔 값진 성과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네스코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등재 대상은 퇴계 이황 선생이 제자를 길러낸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비롯해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과 경북 안동 병산서원 등 9곳입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서원의 건축사적 의미와 성리학 전파라는 보편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이배용 /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서 전통 기법과 보존관리체계, 입지 환경 그런 측면에서 완전성과 진정성의 높은 수준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5년 처음 등재된 '석굴암·불국사'를 비롯해 창덕궁과 남한산성 등 세계문화유산 14곳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정재숙 / 문화재청장 : 이번 서원 등재로 한국은 세계유산 14건, 무형유산 20건, 기록 유산 16건 등 모두 50건을 소유한 문화강국이 되었습니다.]
조선 시대 사립학교인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그동안 밟아온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반려 의견을 내 2016년 4월에 신청을 자진 철회해야 했습니다.
그 뒤 국내외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해 등재신청서를 보완해 지난해 1월에 다시 제출했고, 올해 5월 마침내 등재 권고 의견을 받아냄으로써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됐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서원 9곳의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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