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객이 내리자마자 사기꾼으로 돌변했습니다.
후진하는 택시와 일부러 부딪혀 합의금을 받아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로 택시 한 대가 들어섭니다.
[현장음]
"여기가 105동이에요. 아저씨 여기 세워주세요."
차비를 낸 손님은 급히 내리고 택시 뒤에서 한참 서성입니다.
택시가 후진하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듭니다.
[김모 씨 / 피해 택시기사]
"후진을 하면 '쾅'한다고. 40만 원을 달래. 내가 20만 원 주면 안 되냐니까 통원치료하려면 많이 들어간대."
[사공성근 기자]
"조 씨는 심야에 CCTV가 없는 아파트 단지 안쪽에서 하차했습니다. 승객을 내려준 택시기사가 후진할 수밖에 없는 곳인데요. 후진하는 택시에 손이나 발을 넣어 살짝 부딪쳤습니다."
보험료가 오르는 걸 꺼려 사고접수를 잘 하지 않는 개인택시기사들의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합의를 거부하는 택시 기사를 경찰에 신고하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동생 이름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경찰 추적을 피하던 조 씨는 추가로 돈을 뜯어내려다 꼬리가 잡혔습니다.
[강희수 / 서울 관악서 팀장]
"‘30만 원에 합의를 하자' 이렇게 문자를 보내고..개인택시를 만나려 하는 피의자를 잠복 근무하다가 검거하게 됐습니다.
"
경찰은 검거 당시 조 씨가 300만 원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어 신고가 접수된 5건 외에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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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승훈 추진엽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