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아이 인질 잡고 “돈 내놔” 협박…3인조 강도 추적 중

2019-07-05 6



3인조 강도가 16개월 된 아이를 인질로 잡고 현금을 빼앗아 도주했습니다. 그것도 대낮에 발생한 일입니다.

더위 때문에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놨다가 표적이 됐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있는 아파트 단지 진입로.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남성 2명이 앞장서고, 가방을 메고 모자를 쓴 남성이 뒤따릅니다.

한 명씩 차례대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40대 여성의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현관문을 열어놓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다른 집은 현관문을 닫아놨는데, 그 집만 현관문을 열어놓고 방충망으로 닫아 놓고 그렇게 있었어요."

집에는 여성과 태어난지 16개월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남성들이 아이를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자, 여성은 통장을 들고 가까운 은행 두 곳에서 현금 1천5백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보이스 피싱) 문진표까지 다 확인했는데, (피해자가) 그런 적 없다고, 땀을 (흘리고 있었어요.)"

여성은 은행 앞에서 기다리던 남성 1명에게 돈을 건네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아들만 홀로 있었습니다.

집에 있던 남성 2명이 아이를 남겨두고 도주한 겁니다

아이는 2시간 동안 인질로 있었지만 다친 곳 없이 무사했습니다.

30대로 추정되는 3인조 강도단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며 도주하고 있고, 경찰은 이들을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