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8천 원으로 올해보다 4% 이상 깎아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노동계는 20% 가까이 오른 만 원을 요구했는데요.
노동계가 삭감 요구를 철회하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다음 주 최종 결정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김장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이 무산된 데 반발해 두 차례 심의에 불참했던 경영계가 대부분 복귀했습니다.
경영계는 돌아오자마자 작심한 듯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8천 원을 전격 요구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 8천350 원보다 4.2% 낮은 수준입니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심의에서 삭감을 요구한 건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사용자위원들은 최근 2년간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산업 현장의 부작용과 현 경제여건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류기정 / 한국경총 전무 : 굉장히 과속했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최저임금위원회가 잘 고민해서 심의를 했으면 합니다.]
앞서 근로자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9.8% 오른 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최저임금 인상 속도는 정상이며, 경제 규모에 맞게 만 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이주호 / 민주노총 정책실장 : 한국 경제로 볼 때 정상적인 속도로 가고 있다. 오히려 더 속도를 내서 최저임금 1만 원으로 가는 게 우리 경제의 규모에 맞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요.]
노사가 내놓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2천 원이나 차이가 나 심의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공익위원 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는데, 양측 모두 만족하는 결정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장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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