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2주년이었던 지난 1일.
시위대가 국회 격인 입법회 건물을 점거했는데요,
이에 중국 당국은 인민해방군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시위 진압에 인민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보여집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시위대가 입법회를 점거한 지난 1일 밤.
유리문은 깨지고 벽에는 검정 스프레이로 쓴 글씨로 가득합니다.
청사 곳곳에는 부서진 책상과 캐비닛 등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입법회 점거시위 다음날, 중국 당국은 홍콩 해역에서 이뤄진 인민해방군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훈련에는 헬리콥터와 군함 등을 포함해 육해공군이 총동원됐습니다.
[류중쉰 /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관계자]
"이번 훈련을 통해 부대 지휘관과 부대원들의 긴급상황 대응 능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콩의 한 언론은 "시위가 계속될 경우 진압에 인민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도 이번 입법회 점거 행위를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적인 입법회 점거는 법치를 유린하고 사회질서를 위협한 심각한 위법행위입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레미 헌트 / 영국 외무장관]
"(홍콩인 기본권 보장 등)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 이후 중국 정부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훈련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실제 인민해방군이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홍콩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