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때문에 급식에 차질을 빚어왔던 인천 지역 학교들.
겨우 재개했는데, 한 달도 안 돼 다시 급식 중단을 맞게 됐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수백 명이 먹을 국을 끓이는 커다란 솥은 텅 비었고, 조리실 한켠에는 대형 생수통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로 급식 조리에 수돗물을 못 쓰게 되면서 밥과 국을 만들려고 저장해 둔 생수입니다.
이 학교도 오늘부터 급식 조리원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빵과 요거트 등 대체식으로 점심 급식을 대신했습니다.
[이모 씨 / ○○ 고등학교 영양사]
"3일 동안 파업이어서 계속 대체급식이 나가거든요."
붉은 수돗물 때문에 지난달 초 이미 한 차례 대체식으로 급식을 대신했는데, 생수와 급수차까지 동원해 겨우 재개한 급식이
한 달도 안 돼 다시 중단된 겁니다.
학부모들은 성장기 자녀의 급식이 자꾸 중단되는 게 불안합니다.
[강혜경 / 인천시 서구]
"(대체식의 양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죠. (학교에) 안 보낼 수도 없고. 어제 공문을 받고 깜짝 놀랐는데요."
오늘 인천 교육청 관내에서만 대체식이나 개인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한 초중고교는 140곳이 넘습니다.
게다가 그제부터 인천 서구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서, 파업이 끝나도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까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