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씨의 '병풍 사건'은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 결과를 결정지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후 김 씨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영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김대업 / (2002년 7월)]
"앞으로 수사하면서 (수사)하는 기관에 제가 모든 서류나 증거를 제시해 줄 겁니다."
16대 대선이 5개월도 안남은 시점에 김대업 씨가 제기한 병역비리 은폐 의혹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이회창 후보에게 치명타였습니다.
김 씨는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 여사를 아들의 병역면제 청탁 대가로 돈을 건넨 인물로 지목했습니다.
[김대업 / (2002년 8월)]
"102보충대 춘천병원 관련자에게 청탁이 이뤄져서 면제를 받은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한 여사가 직접 관여했습니다."
이 후보가 정계 은퇴까지 언급하며 결백을 호소하고,
[이회창 / 한나라당 대선후보 (2002년 8월)]
"비리를 저지른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저는 대통령 후보 사퇴는 물론 깨끗하게 정계를 떠날 것입니다"
검찰도 선거를 55일 앞두고 김 씨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수사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득표율 2.33% 차이로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5년 전 제 15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병역 비리 의혹이 발목을 잡은 겁니다.
김 씨는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9개월을 복역하고 출소했지만, 이후에도 초등학교 동창에게 부동산 사기를 치고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4년에도 불법게임장을 운영하다 체포되는 등 수사기관과 교도소를 수시로 드나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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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