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의 판문점 전격 회동을 통해 비핵화 실무 협상의 3라운드가 펼쳐지게 됐습니다.
이번엔 북미 양측 모두 정통 외교 라인으로 창구를 재정립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그 면면을 짚어 봤습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은 120일 만에 재회한 북미 정상이 '단독 환담'에 이어, '회담'을 이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단순한 전격 만남이 아니라, 양측의 외교 수장까지 배석한 공식 회담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조선중앙 TV :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외무상인 리용호 동지가 상대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합중국 국무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이로써 앞으로 북미 고위급 회담 상대는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북측은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훌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앞으로 2∼3주 동안 실무적인 작업 진행될 겁니다.]
그 아래 실무 협상 라인으로는 일단 최선희 북 외무성 제1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꼽힙니다.
최선희는 전격 만남을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공식 담화로 호응하면서 '하노이 노딜'을 만회한 1등 공신이 됐습니다.
비건 역시 하루 전날 판문점으로 들어가 북측과 이번 만남을 최종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 (트럼프)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걸 제안하시는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 게 됐습니다.]
결국, 북측은 하노이 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를 모두 바꿨습니다.
미국의 선수교체는 없었기 때문에 양측이 정통 외교 라인으로 협상 창구를 재정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차관급인 최선희와 차관보급인 비건의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북한이 대미 특별대표를 다시 선임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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