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 광고판 기습 철거…부당 대우는 여전

2019-07-01 7



한국기업을 압박받는 것은 일본만이 아닙니다.

중국에선 베이징 중심가에서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옥외광고를 올리던 광고판이 이틀 전 한밤 중에 기습 철거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에게 압박을 받던 시점 '외국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황색 조끼 차림의 철거반이 버스 정류장에 모습을 나타내더니 광고판을 철거하기 시작합니다.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해 뜯어낸 광고판에는 한국 기업들의 이름이 선명합니다.

철거반 수백 명이 동원돼 베이징 시내 광고판 120여 개가 몇 시간 만에 철거됐습니다.

이 광고판은 한국 업체가 2025년까지 운영하기로 계약한 뒤 수십 억 원들 들여 설치한 것이지만 보상도 없이 철거한 겁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너무나 갑작스럽고, (보상) 협상 중에 이렇게 뒤통수 치는 거잖아요. 저희가 당혹스럽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

"광고판이 설치돼 있던 창안제의 버스 정류장입니다.
광고판이 설치됐던 바닥이 시멘트로 채워진 상태입니다."

시 당국이 내세운 명분은 주변 경관 개선.

기업 광고판 대신 중국적인 특색을 갖춘 정류장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피해업체 관계자]
"발생한 시점이나 이런 걸 볼 때 저희는 사드 보복과 관련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지난달 28일)]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차별 없는 시장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평한 대우를 강조한 중국 지도자의 약속과 달리 해외기업에 대한 부당 대우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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