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내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권은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의미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북·미 대화 재개의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보수 야당들은 실질적인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며 형식적인 만남을 경계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정상회담에 대해 여야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그 의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북·미 대화 재개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비무장지대에서 만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북한이 화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8번에 걸친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합니다. 이번 방한 중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전할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중차대한 외교적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를 향해선 북한만을 두둔하다 외교적 고립을 자초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북한 우선주의로 북한 비핵화엔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한미동맹만 망가뜨렸다며 외교 정책 전반의 수정을 촉구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비핵화) 개념조차 (북·미) 상호 간 합의가 안 됐는데 어떻게 최종 목표에 합의를 이룰 수 있습니까. 한미동맹을 비롯한 4강 외교는 수습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무너지고 망가졌습니다.]
바른미래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비무장지대 만남 제안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번만큼은 비핵화란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외교에서 외톨이로 전락한 한국의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외교당국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8일) : 당사자인 우리가 북핵 문제 해결에서 소외되면 남북이 함께하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는 결코 이룰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민주평화당은 이번 회담에서 무능 외교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고, 정의당은 평화를 향한 순풍이 부는 것은 분명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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