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방한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우리 돈 10조 원 규모의 양국 경제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두 정상의 오찬에는 국내 4대 그룹 총수도 총출동하는 등 정·재계가 중동의 '큰손' 빈 살만 왕세자를 상대로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나란히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합니다.
처음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재작년 사우디 왕세자로 책봉됐습니다.
고령인 살만 현 국왕 대신 사우디의 모든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미스터 에브리씽'으로도 불립니다.
회담의 초점은 양국의 오랜 교류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맞춰졌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양국은 기존의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보건·의료·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 대한민국은 일찍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너무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다시 한 번 그러한 모습을 반복해서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더 증진되길 희망합니다.]
석유화학과 선박, 친환경 차와 수소 경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83억 달러, 약 10조 원에 달하는 양해각서 10건도 체결했습니다.
이어진 두 정상의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대기업 총수도 총출동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와 5G와 인공지능, 수소 전기차 등 미래 차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우디 석유 대기업 아람코가 대주주인 정유 기업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 시설 준공식에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석유 중심의 경제를 최첨단 산업 위주로 바꾸는 '비전 2030'을 수립하고 미·중·일·인도와 함께 우리나라를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을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미래 산업 시장을 우리 기업이 선점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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