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에는 성희롱 사건으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전원 쫓겨나게 됐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뿐만 아니라 전체 선수단을 상대로 퇴촌 결정이 내려진 건데요, 사실상 큰 의미 없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지적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7일.
쇼트트랙 대표팀의 남자 선수 A가 암벽 등반 훈련 도중 후배 B의 바지를 벗겼고, 심한 모멸감을 느낀 B 선수가 감독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문제가 공론화되자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기강 해이를 이유로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의 퇴촌을 결정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뿐만 아니라 전체 선수단을 상대로 내려진 이례적인 퇴촌 결정입니다.
하지만 쇼트트랙 비시즌 도중에, 선수촌에서만 나가게 하는 결정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장 선수 자격 정지 등의 중징계가 논의돼야 하지만 아무런 권한이 없는 관리단체인 빙상경기연맹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빙상연맹 관계자 : 이 사안에 대해서는 7월에 예정돼있는 관리위원회에서 처분을 내릴 예정이고, 대표 선수들의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겠습니다.]
조재범의 성폭행 혐의 논란으로 빙상계가 충격에 휩싸이고, 불과 넉 달 전에는 남자 선수의 여자 숙소 출입 사건까지 벌어졌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강 해이는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자 숙소에 출입했던 김건우는 고작 출전 정지 한 달의 징계를 받고 복귀했을 정도로, 빙상연맹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왔습니다.
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초 공정위원회를 열어 관계자 징계 절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메달리스트 구하기에 혈안이 돼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 빙상계의 사건 사고는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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