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이 인천과 서울 뿐만 아니라 중부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 충북 청주 강원 춘천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30년 넘은 낡은 수도관 때문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면대에 받아놓은 수돗물이 녹물처럼 붉은 빛을 띄고 있습니다.
안산시 고잔동 일대 1천9백여 가구에 붉은색 수돗물이 나온건 어제 오후 3시 쯤.
[피해 주민]
"샤워 중에 물이 이상하니까 머리 감고 눈 떴는데 빨간 물이 나오니까."
주민들의 신고가 쇄도하자 안산시는 주민들에게 마실 물을 나눠주고, 수도관 속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수도관은 지난 2005년 매설된 것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녹물이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안산시 관계자]
"지하에 매설된 관로하고 밸브 이런 쪽에 물리적인 충격을 줘서 적수, 탁수가 발생이 된 걸로 추정됩니다."
시는 이후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안내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동네주민]
생각지도 못했죠. 또 이런 일이 반복될까봐 불안하죠.
이밖에도 최근 충북 청주와 강원 춘천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대부분 30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됩니다.
전국 상수도관 가운데 14%가 30년이 넘은 노후 관으로, 서울수도권의 경우 10%대, 지방의 경우 2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기준 지자체들이 노후관을 교체한 비율은 0.7%에 그쳤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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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