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중 '치맥' 한 소아과 전공의들..."응급실서 음주 치료" / YTN

2019-06-21 7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 당직 근무를 하며 술을 마신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음주 상태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어린 환자들을 돌본 건데, 음주가 습관적이었다는 정황도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 당직실.

수술복과 가운을 입은 전공의들이 음식을 든 채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당직 근무 중에 이른바 '치맥'을 하는 겁니다.

[前 병원 관계자 : 소아를 보는 의사면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도 없었고. 당연히 불안하죠. 이게 만약 걸리면 큰 사안인데, 도대체 어쩌려고 저러나.]

이들의 소속은 소아청소년과.

당직 땐 소아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투입됩니다.

근무 도중 버젓이 술을 마시고 시급을 다투는 어린 환자들을 치료한 겁니다.

[강태언 / 의료소비자연대 사무총장 : 환자를 판단해서 진단하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조치하고 심지어 수술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거든요.]

YTN이 입수한 카톡 대화방 내용을 보면 이 같은 일탈은 한두 번이 아닌 듯합니다.

응급실 근무 도중 곱창과 맥주를 먹기도 하고, 밖에 나가 맥주를 사 온다거나, 음주로 얼굴이 빨개져 보호자 면담을 걱정까지 합니다.

[前 병원 관계자 : 당직실 안에서 먹은 것 자체도 문제지만, 특수한 파트인데도 불구하고 나가서 술을 마시는 것도 봤었죠.]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활보한 '음주 의사'들.

과연 이들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관행적으로 만연한 것인지, 병원 측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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