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허술한 대응은 CCTV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급박함이나 경계심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CCTV 영상을 잡힌, 느긋해 보이기까지 한 군과 경찰 모습을 박민우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15일 오전 7시 45분, 삼척항 부두로 군 트럭이 서서히 진입합니다.
북한 목선을 처음 발견한 주민이 해경에 신고한 6시 46분보다 한시간이나 늦은 시각입니다.
앞서 해경 경비함이 북한 목선을 끌고 사라진 뒤 텅빈 현장에 나온 겁니다.
실제 해당 부대에서 부두까지 차로 이동해 봤습니다.
23사단 철벽부대에서 삼척항 부두까지의 거리는 약 6km.
규정 속도를 지켜 주행했는데도 11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한 시간 만에 온 겁니다.
출동한 경찰과 군의 모습에서도 긴장감이나 긴박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을 갈 때도 현장을 확인하고 나올 때도 뛰어 다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군은 출동 시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게 발표했습니다.
합참은 당초 7시 20분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가 "7시 35분 도착해 해경이 예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을 바꿨는데 이 마저도 실제 도착시간과 달랐습니다.
[삼척항 주민]
"그날 (오전) 6시 한 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모든 상황이 벌어졌어."
CCTV 영상에 잡힌 모습에서는 군의 기강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minwoo@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삼척)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