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작은 목선은 그토록 발견하기 어려웠던 걸까요.
채널A 유승진 기자가 직접 작은 배를 타고, 귀순 주민들처럼 바다에서 삼척항으로 찾아와 봤습니다.
배 타고 오는 길에 군 초소 3곳이 육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군 초소도 북한 배를 눈으로 봤어야 했다는 뜻입니다.
유승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목선은 길이 9m 남짓한 작은 배입니다.
당시 NLL 북방은 오징어 철을 맞아 북한 어선들로 붐볐고, 우리 군의 경비함은 평소보다 더 많이 투입돼 감시가 강화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항해장비라고는 중국산 GPS가 전부인 북한 목선은 경비함 사이로 유유히 내려 왔고 하늘에서 감시하던 초계기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선장 A 씨]
"요즘 GPS만 있으면 그럼 내가 어느 코스에서 어디로 가겠다고 입력만 시켜놓으면 그대로 간단 말이야."
[기자]
"이곳은 삼척항 부두에서 대략 5.5km 떨어진 지점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곳에서 엔진을 끄고 날이 새길 기다렸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항구로 들어갔습니다."
눈으로도 삼척항이 선명히 보이는데 불과 15분 거리입니다.
목선이 갔던 뱃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유승진 기자]
"보시는 것처럼 북한 어선이 들어왔던 길목에는 군 초소를 비롯해 군 시설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철조망이 줄지어 있고, 우리 군의 감시 초소도 보입니다.
배를 타고 삼척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초소가 3개 이상 있었지만 무사 통과한 겁니다.
[선장 A 씨]
"하얀 거 하나 있잖아. 거기 (초소) 있는걸로 알고 있고. 이쪽 편에도 큰 거 하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
부두로 진입하면서 해경 CCTV에도 포착 됐지만 낚시꾼의 신고 전까지 군과 경찰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삼척)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김승훈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