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차’ 운전해 도심 달린 초등생…처벌 없이 피해 보상만

2019-06-18 18



이번엔 더 어린 소년이 일으킨 황당한 교통사고입니다.

어제 저녁 대구 도심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가해차량 운전자가 초등학교 2학년생.

만 7살 꼬마였습니다.

컴퓨터 게임으로 착각한 걸까요.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SUV 한 대가 도로 가운데서 갑자기 멈춰섭니다.

잠시 후 왼쪽 방향 지시등을 켜고는 오른쪽으로 돌진합니다.

신호대기 중이던 다른 차를 들이받고 나서야 브레이크 등이 켜집니다.

사고 후 차 밖으로 나온 가해차량 운전자는 키가 어른 가슴까지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아이입니다.

[박순근 / 목격자]
"초등학생 안 될걸요? 내가 볼 때는. (덩치가 크나?) 작고. 아주 어린 아이라고… "

이 아이는 인근 초등학교 2학년생이었습니다

엄마 가방에서 몰래 차 열쇠를 꺼내 아빠 차를 몰았던 겁니다.

[배유미 기자]
"아이는 집에서부터 2km 넘게 운전해 이곳까지 왔습니다." 

아이가 운전하던 차가 도심 번화가를 지날 때는 음주운전 의심신고도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이가 운전하니까 차가 비틀거리니까 그런 (음주 의심) 신고가 한 번 들어오긴 했었어요."

사고 당시 브레이크 패달에 아이의 발이 제대로 닿지 않아 빨리 멈추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인명 피해가 없고, 사고를 낸 아이가 만 7살로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조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보험가입자가 아니어서 사고 피해차량과 운전자에게는 부모가 대신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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