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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은 남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 연두색 전모(氈帽·조선시대 여성이 나들이할 때 쓰는 모자)를 삐뚤게 쓰고 있었다. "남학생인데 여자 옷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재밌잖아요" 하고 수줍게 웃었다.
"신하 복장을 한 친구한테 곤장을 제주경마 때리는 게 제일 신났어요." 곤룡포에 익선관, '임금 복장'을 갖춰 입은 이승락(12)군은 제주경마 한복 입은 친구들과 민속촌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경기 남양주 월산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 온 이군은 마상무예 공연도 제주경마 보고 '셀카'도 찍으면서 즐겼다고 했다. 이군은 "진짜 임금님이 된 것 같다"며 갓 쓰고 도포 걸친 친구 주윤서(12)군에게 "무엄하도다" "저기 앉거라" 하고 호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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