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파격' 택한 靑...대대적 '세대 교체' 예고 / YTN

2019-06-17 10

청와대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안정'보다는 '파격'을 선택했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년 후배인 윤석열 후보자로 검찰의 '세대교체'를 앞당겨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하고,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문무일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아래인 윤 후보자라는 '파격'을 택했습니다.

기수 서열에 엄격한 검찰 조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 (기수가 많이 내려가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검사장 줄사퇴도 예상되는데….) 그것도 오늘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고, 차차 지켜보십시오.]

윤 후보자보다 선배거나 동기인 검사장급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역대급' 인사 태풍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부가 검경 수사권조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같은 제도적 개혁을 넘어 대대적인 '인적 청산'까지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총장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을 계기로 전폭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윤 후보자가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란 점에서 이른바 '적폐청산'을 비롯한 검찰의 특별수사가 한층 강화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과거 정권에서처럼 주요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또다시 검찰총장으로 직행하게 된 것을 놓고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천성관 중앙지검장이 곧바로 총장 후보자로 지명됐고, 한상대 전 총장도 같은 경로를 거치면서 청와대가 수사의 중립성을 흔든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예견된 대폭 인사를 둘러싼 내부 혼란을 수습하면서 검찰개혁을 균형감 있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후보자 앞에 놓여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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