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홍콩 시민 2백만 명이 참여했지요.
멀쩡한 사람이 실종되는 사건이 잦은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특히 4년 전 시진핑 주석에 비판적인 책을 팔다가 실종된 사건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홍콩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거리로 나와 범죄인 중국 송환법 반대를 외친 홍콩 시민들은 2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중국을 불신하는 배경엔 4년 전 발생한 실종 사건이 있습니다.
중국 지도부에 대한 비판 서적들을 판매해 인기가 높았던 코즈웨이베이의 서점, 이 곳 관계자 5명은 시진핑 주석의 사생활이 담긴 책을 준비하다 줄줄이 실종됐습니다.
[람윙키 / 서점 점장 (2016년 기자회견)]
"중국 경찰은 저에게 왜 내륙에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책을 보냈는지, 서점의 경영 상황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4명은 돌아왔지만 1명은 여전히 생사여부도 모르는 상태.
"서점 관계자들의 실종 사건 이후 서점은 문을 닫았지만,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상점 관계자]
"10명 정도 옵니다. (하루에요?) 네 하루 평균이요. 와서 둘러보거나 메모를 남기고 갑니다."
[얼빈 벨레로스 / 홍콩 시민]
"홍콩인들은 중국의 사법 체계를 믿지 않습니다. 정의롭지 않고 인권을 보호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전례없는 저항으로, 중국 본토로 홍콩을 통합하려던 시 주석의 장기적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홍콩에서 채널A뉴스 권오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