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장 비아이 보고서 검찰 제출”…검-경 누가 잘못했나

2019-06-17 5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의혹, 검찰과 경찰의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죠.

경찰은 빨리 사건을 넘기라는 검찰의 재촉이 있었고, 그래서 18장의 '비아이 보고서'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과 검찰, 누가 제대로 못한 것일까요?

여현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가수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알고도 덮었는지, 이 과정에 YG 양현석 대표가 개입했는지,

민갑룡 경찰청장은 오늘 "YG 전담팀을 통한 원점 재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3년 전 검사의 재촉에 사건을 서둘러 넘겼다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최초 수사팀이 검찰에 함께 건넨 A4 용지 18장 분량의 비아이 보고서 존재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전반부 2장 분량의 수사 보고서에는 제보자 한모 씨가 비아이에게 대마를 줬다고 진술했지만 번복했다는 내용, 조사 당시 변호사가 한 씨에게 메모를 건네며 진술을 모두 수정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보고서 후반부에는 한 씨와 비아이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16장 분량의 증거 자료가 첨부됐습니다.

당시 담당 경찰은 이 수사 보고서 역시 검사 지휘를 받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경찰관계자]
"비아이 기록은 따로 송치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검사가)
같이 보내달라고 했으니까, 한○○ 기록에 다 묶어서 (보냈죠.)"

하지만 검찰은 7개월 동안 한 씨를 단 한 차례 조사했을 뿐입니다.

비아이는 아예 조사도 안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송치를 빨리 요구한 적이 없고, 한 씨가 미국으로 출국해 더 이상 조사를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