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현지 시간 14일 지난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답은 북한에 있다"면서 북한이 먼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특보는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주최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 강연 및 토크 콘서트'에서 "지금은 상당히 결정적인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결단을 내려 한동안 침체한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 구조를 되살리는 게 미국의 정책도 바꾸고 남쪽과도 협력해 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계속 대화하자고 하는데, 북한이 대화에 나와서 따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또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그다음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만약 운이 좋고 우리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잘해 남북미 정상회담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올해 말까지 북미 간에 진전이 없으면 "북한이 내년에 탄도미사일 시험이나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상황이 어려워진다"며 우려했습니다.
그는 "특히 내년 미 대선 국면에서 북한이 그렇게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강경 모드로 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면서 연내 가시적 성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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