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고유정.
하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자칫 수사가 장기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의 속앓이도 덩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신이 돌아오기만 간절히 기다릴 뿐입니다.
이은후 기자가 직접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고유정에게 살해된 전 남편 강모 씨의 방.
아들의 죽음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아버지는 강 씨가 쓰던 물건을 그대로 상 위에 올려놨습니다.
[피해자 동생]
"하루는 안경, 다음 날엔 모자, 그 다음날엔 렌즈통이 올려져 있어요. '널 꼭 찾고 싶다. 빨리 돌아와라.' 이야기하시죠."
책꽂이에 꽃혀있는 바람개비 2개.
2년 만에 만나는 아들과 함께 날리려 했던 겁니다.
고유정과 이혼한 뒤에도 강씨는 아이의 물건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 동생]
"노래를 부르면서 만들었어요. '노루도 보러가고 아이랑 같이 동물원도 가고.'"
가족들은 자칫 시신을 찾지 못할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피해자 동생]
"저희 가족 숨쉴 수 있게, 한이라도 풀 수 있게 (시신 찾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씨의 것으로 추정됐던 뼛조각이 동물 뼈라는 분석 결과가 나오는 등 수사는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찰은 시신을 찾는 전단지를 뿌리는 등 시신회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피해자 동생]
"죽어야 하는 죄일까요. 아이 보고 싶다고 (고유정에게) 연락했을 뿐인데."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