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A는 한때 K팝에 상징과도 같았던 한 대형기획사의 추락으로 시작합니다.
20년 넘게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던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 씨가 소속 연예인의 연이은 추문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양 씨가 무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결국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현석 씨는 "치욕적인 말들이 사실처럼 오가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과와 해명이 없는 입장 발표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첫 소식은 이동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회사 홈페이지에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는다"는 공식 입장문을 낸 것은 오늘 오후 4시쯤.
"팬 여러분과 임직원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수치스러운 말들이 무분별하게 이야기되는 상황이 더는 힘들다"며 억울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시간 뒤쯤, 이번엔 양 씨의 친동생인 양민석 YG 대표가 임직원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대표이사 사임을 알렸습니다.
양 대표는 "양현석 총괄님의 결정이 오해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사임 배경을 밝혔습니다.
양현석 대표는 1990년대 최고의 인기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1996년 회사를 설립해 23년 동안 K팝을 대표하는 연예기획사를 일궜지만, 소속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YG는 입장문만 공개했을 뿐 언론 접촉은 자제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
"기자님인 거 다 알겠는데 나가세요. 네, (대표님 연락) 안 되세요. 나가세요."
이런 가운데 '비아이 마약 의혹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관련 사안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양 대표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성정우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