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전과 조화를 보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판문점으로 가져와 우리 측에 전달했습니다.
먼저 이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위사령부 경호를 받으며 통일각에 들어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악수한 뒤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를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전에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면서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헌신과 노력에 대해
온 겨례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2014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때는 북한식으로 빨간 리본을 달았는데 이번에는 우리 격식에 맞춰 검은 리본을 달았습니다.
김여정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의용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이희호 여사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 있었다."
판문점 회동은 15분 간 이뤄졌습니다.
북측에선 김 부부장을 비롯해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 등이 나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친서나 메시지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는 김 위원장에게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는지에 대해 "따로 기회되면 말하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예우를 갖추면서도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대미 협상 전략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여정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조전과 조화를 전달한 것을 두고 북한에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남측으로 내려올 경우 방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북측 지역에서 만났다는 얘기입니다.
김 위원장의 조화를 실은 차량은 소독을 거친 뒤 빈소인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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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통일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