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의 범행 날짜 지난달 25일이었습니다.
이날은 바로 전 남편이 이혼 후 처음으로 아들을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범행 당시 그러니까 아버지가 살해되는 순간, 여섯 살 어린 아들은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이다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유정 전 남편 (지난달 25일)]
"행복의 꿈을 꾸겠다 말해요.
○○를 꼭 보겠다 말해요."
전 남편은 2017년 이혼 후 처음으로 아들을 만나러 갔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범행 현장인 펜션에 6살 아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고유정은 아들이 잠든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아들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잠은 안 자고 게임을 하면서 다른 장소(방)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게임을 하면 상당히 몰입합니다."
고유정이 펜션에서 아들을 데리고 나온 것은 범행 이튿날입니다.
아들 곁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12시간 넘게 같이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아들 면접 권한을 들러싼 전 남편과의 갈등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로 인해 스트레스가 계속될 거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
하지만 이 같은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도 추정 단계여서 사건을 검찰에 넘긴 뒤에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