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신세가 됐습니다.
그것도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고래들입니다.
무역전쟁에 우리 기업들이 위협을 받는데 정부는 대책이 없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4년 중국에 처음 들어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가운데 18%는 중국에서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더 커 40%에 근접합니다.
특히, 미국의 제재 대상인 화웨이가 사들인 두 회사의 반도체 제품은 각각 5조원 정도.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의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지 말라고 압박해 삼성과 SK는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 경제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두 기업 등 글로벌 업체들을 불러 “미국에 협조하면 ‘심각한 결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겁니다.
두 경제 대국 사이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낙연 총리가 전담조직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낙연 / 국무총리 (지난달 30일)]
"외교부에 미중 관계를 본격적으로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
외교부 내에서 미중분쟁에 대한 입장도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종원 대통령 경제수석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해야 될 부분”이라며 정부 개입에 선을 그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민간 기업들이 (미중분쟁에 동참할지 중국에) 의견을 못 내게 (정부가) 이야기를 해줘야 해요."
정부가 명확한 원칙 없이 기업에 떠넘긴다면 사드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