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할퀸 상처가 난 채 숨진 생후 7개월 아기의 부모가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아기가 무려 엿새간 홀로 집 안에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특히 10대인 아기 엄마에 대해서는 "미성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앳된 모습의 부부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나왔습니다.
생후 7개월 된 딸을 홀로 집 안에 내버려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아기 아빠 / 아동학대 치사 피의자 : (계속 아이 학대해 오신 건가요?) ….]
[아기 엄마 / 아동학대 치사 피의자 : (왜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하셨습니까?) …. (아이 계속 방치해 오신 건가요?) …. ]
21살 아빠와 18살 엄마.
두 사람은 딸의 사망 경위에 대해 안방 침대에 재운 뒤 마트에 다녀왔더니 온몸에 반려견이 할퀸 듯한 상처가 나 있었고, 다음날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겁이 나서 시신을 상자에 넣은 채 집을 나와 친구 집에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사람이 아이와 함께 집에 있었다는 기간은 지난달 30일과 31일.
하지만 아파트 CCTV 어느 곳에서도 부부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본인들이 말로는 아이를 돌봤다고 했는데, 그 기간 저희가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아이를 돌본 정황이 없었어요.]
두 사람을 긴급체포한 경찰은 딸을 엿새 동안 홀로 집에 내버려뒀다는 실토를 받아냈습니다.
평소 양육과 남편의 외도 문제로 자주 다퉜던 부부가 한바탕 크게 싸운 뒤 각자 집을 나가버린 겁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딸을 챙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숨진 아기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부부의 행적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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