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으로 된 다리 명패 도난 잇따라…범인 ‘오리무중’

2019-06-07 4



최근 대구 외곽 마을에서 황동으로 된 다리 이름판 도난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벌써 20개 넘게 사라졌습니다.

CCTV도 없어서 범인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마을 입구, 다리를 건너려고 보니 다리 이름을 알려주는 금속 명판이 사라졌습니다.

교량 정보를 새긴 설명판도 강제로 뜯어낸 흔적만 남았습니다.

옆 마을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유미 기자]
"이 다리에는 원래 이런 이름판 4개가 있었는데요, 3개가 뜯겨져 나가고 이렇게 흔적만 남았습니다."

[최우석 / 마을 주민]
"여기오면 동네 이름이 나와야 하는데, 동네 이름이 없다니까요."

최근 사라진 다리 이름판만 20개가 넘습니다.

이름판은 녹슬지 않는 황동합금 재질로 일반 금속보다 값이 더 나가다보니, 누군가 몰래 떼간 것으로 보입니다.

[고물상 관계자]
"고물상에서 (황동 1kg 당) 3700~3800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고철은 300~350원이니까 10배 정도 차이 납니다."

마을 주민들은 잇단 이름표 도난사건이 요즘 어려운 경기 탓이라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먹고살기 쉬우면 뭐하러 이거 훔치러 오겠어요. 훔치기가 쉽잖아. 집에 안 들어가도 되지, 개가 짖길 하나."

다리와 마을 주변에는 CCTV도 없어 범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지자체들은 사라진 이름판 현황을 다시 파악해 조만간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