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상자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된 생후 7개월 아이의 부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알고보니 어린 아이를 엿새 동안이나 혼자 방치해 굶어 죽게 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경찰서를 나섭니다.
[숨진 아이 아버지]
(종이박스에 두신 이유가 뭐예요.
아이한테 하고 싶은말 없어요. ) "……."
잠시 뒤 역시 얼굴을 가린 여성이 뒤를 따릅니다.
[숨진 아이 어머니]
(아이를 오랫동안 혼자 두면
잘못될 것이라고 생각 못하셨습니까?)
"……."
경찰은 그제 오후 이들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부모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무려 엿새 동안 아이를 집에 홀로 방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부모는 이 기간 집을 나와 각자 친구들과 어울렸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소화기관에서 음식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상당기간 공복상태였다"는 부검결과도 확보했습니다.
"분유를 먹이고 재웠는데 다음날 아침 숨져 있었다"는 부모 진술도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부모는 지난달 31일 집에 돌아와 숨진 아이를 발견했지만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육아 문제로 많이 다퉜고,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것이라 생각해 집을 나가 따로 생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부모를 상대로 조사를 하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결과를 통해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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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최현영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