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을 처음 생산한 것을 기념하는 '철의 날'을 앞두고 철강업계가 당장 용광로를 멈춰 세워야 할 위기에 빠졌습니다.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지자체가 열흘 동안 가동중단 처분을 내린 건데, 철강업계는 사실상 제철소 폐쇄라며 크게 당황하는 분위깁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건지, 최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업의 쌀', 철강의 날을 앞뒀지만, 철강업계는 요즘 초비상에 걸렸습니다.
1년 내내 온도 1,500도 이상을 유지해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 그러니까 용광로가 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환경단체들이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용광로 안전밸브인 '블리더'를 열어 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고 고발하면서부터입니다.
블리더는 폭발 등 비상시에만 열도록 했는데 한두 달에 한 번씩 용광로를 정비하면서 임의로 개방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각 지자체는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열흘 동안 용광로 조업을 멈추라며 행정처분을 내리거나 이를 사전 통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다른 방법도 고민했지만 현재로썬 기술적 대안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승희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홍보팀장 : 국내외 제철소는 물론 해외 선진 제철소들, 전 세계 제철소들이 안전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정비하고 블리더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또 업계는 대부분 수증기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어떤 물질이 얼마나 나오고 있는지 조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현대제철은 용광로가 열흘 동안 멈추면 쇳물이 굳어 재가동까지 적어도 석 달이 걸리고 손실은 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업정지 처분 이전에 명확한 조사와 대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민동준 /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 : 환경단체와 지자체, 환경부, 산업부, 제조업이 모여서 실제로 이것이 해로운 것인지, 총량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측정과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만약 용광로가 멈추게 되면 철강업계는 큰 혼란에 빠지면서 조선과 자동차 등 관련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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