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일 추념식에서 김정숙 여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악수로 인사를 나누면서 지난 5·18 기념식 당시에 논란이 됐던 이른바 '악수 패싱'은 없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 인사들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지만, 청와대 회동이나 국회 정상화는 여전히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악수를 나눕니다.
짧은 시간, 몇 마디 인사도 오갑니다.
최근 청와대를 향해 연일 날을 세우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손을 쭉 뻗어 인사를 나눴습니다.
뒤따르던 김정숙 여사도 황교안 대표와 악수합니다.
지난 5·18 기념식에서 논란이 됐던 '악수 패싱'은 재연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시간이 없었을 뿐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는데 한국당은 제1야당 대표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 추념식, 여야 지도부는 물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청와대 회동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조율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원래 제안대로 여야 5당 대표를 만난 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1대1 회동을 하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대표도 YTN 취재진을 만나 쉽게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해 사실상 청와대 회동은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의 취임 백일을,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한 것을 두고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국회 분위기는 더 싸늘해졌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국회와 민생은 외면하고 막말 경쟁과 대권 놀음에 몰두한 100일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정당, 자유한국당에게는 재앙이요, 국민에게는 불행입니다.]
[전희경 / 자유한국당 대변인 : 북한의 전쟁 공로자 김원봉에게 헌사를 보낸 대통령은 자신의 말대로 보수, 진보를 떠나 최소한의 상식선 안에 머물러있는 것입니까?]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현충일 추념식 뒤 비공개 접촉을 이어갔지만, 원내지도부간 협상도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회 단독소집을 요구하는 강경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한국당은 그럴 경우 대화의 끝을 선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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