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는다는 남성이 3살 아들을 화물차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사고를 내 예비 신부를 포함해 3명이 숨진 사고.
신고를 받고 바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순찰차 한 대로는 빠르게 달리는 역주행 차를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비슷한 역주행 사건이 난다면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에 역주행 차가 있다는 신고가 충남경찰청에 접수된 건 오전 7시 19분.
곧바로 출동 지령이 내려졌지만 지령을 받은 순찰차는 단 한 대뿐이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역주행 차를 발견하고도 사고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차를 세울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자 역주행 차를 앞질러 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정상적으로 달리는 차 앞에서 차선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달리며 속도를 줄이려 했던 겁니다.
[고봉서 /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신호를 2km 정도 했는데 불응하고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성이 크잖아요. 고속도로 상이기 때문에…. 그래서 순찰차가 마주 오는 차량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하지만 순찰차가 역주행 차와 멀어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순찰차에 출동 지령이 내려진 건 첫 신고가 접수된 지 9분 뒤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순찰차가 함께 출동해 정상적으로 달리는 차들을 미리 통제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는 지난 1월 경부고속도로에서 술에 취한 군인이 운전하는 역주행 차를 발견하고 순찰차 4대가 투입돼 사고를 막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당진-대전고속도로를 담당하는 순찰차는 단 2대.
경찰은 위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인명피해 사고를 막기에는 충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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